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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리뷰

서울 거여동 : 남한산성 꽈배기 내돈내산 후기

by 지구주민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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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하는 모닝 산책하면서 다녀온 남한산성 꽈배기

오늘의 포스팅은 약 2시간 30분 동안 11km를 산책하면서 다녀온 서울 거여동에 위치한 남한산성 꽈배기에서 사 먹은 꽈배기와 찹쌀도넛에 대한 내용을 적어볼까 합니다.

 

요즘 날씨가 좋아서 주말에 일어나면 둘째 아들과 산책다녀오는 게 루틴이 되었습니다.

아침 6~7시 사이에 출발해서 1~2시간 정도 걷고 오는데, 날씨에 따라, 아들의 컨디션에 따라 루트나 시간이 달라지기는 하나, 별일 없으면 토요일, 일요일 모두 나가는 편이네요. 지난 주말의 경우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정처 없이 걷다 보니 11km나 걸었더라고요...

 

 

 

남한상성 꽈배기의 위치

제가 사는 송파 위례에서 하남 스타필드 방향으로 쭉 걸어갔는데, 어중간하게 넘어가다 보니 거여/마천 쪽으로 빠졌었나 봅니다. 목적지 없이 걷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해 버렸네요. 그런데 제가 도착한 곳에는 '빛나는 하남'이라고 적혀있었어요. 위치를 확인해 보니 서울과 하남의 경계지점이었습니다. 남한산성꽈배기가 있는 곳은 서울 송파구였고, 50m 정도만 걸어가면 하남시네요. 저 노란 색으로 표시한 경계가 기점입니다.

 

 

 

제가 표시한 저 지점은 남한산성(청량산) 등반코스의 입구입니다. 그래서 저 골목을 지나가면 등산할 때 먹을만한 음식들을 아침부터 판매하고 계셨어요. 김밥, 편육, 전, 막걸리 등등을 파는데 집에서 약 6km는 걸은 상태였기 때문에 저도 얼마나 허기졌겠습니까? 처음에는 김밥을 먹고싶다는 욕구가 엄청 강했는데 김밥 파는 가게가 3군데 정도 있다 보니 어느 가게를 가야 할지 망설여지게 되더라고요.

 

 

 

김밥을 먹을까 말까, 사먹는다면 어느 가게를 들어갈까 고민하면서 걷던 와중에 제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남한산성 꽈배기라는 가게였습니다. '외길 30년 오랜 숙성으로 빚어낸 참살 단호박 꽈배기'라는 문구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간판의 색을 보고 여기서 간단히 사 먹자고 결심을 내렸어요.

 

 

 

남한한성 꽈배기에서 판매중인 메뉴는 꽈배기, 생도넛, 찹쌀도넛, 단호박/팥도넛 등 총 네 가지입니다. 하나씩 먹어볼까 하다가 집에 가져갔을 때 와이프랑 첫째의 입맛을 생각해 보니 무난하게 꽈배기와 찹쌀도넛만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2개씩 주문했어요.

 

 

 

계산을 하려던 찰나, 매대에서 제 눈에 띄는 게 있었으니 바로 건빵!! 군대에서 먹고 그 이후로는 먹을 일이 잘 없었기도 했고 사실 찾아가서 사먹을만한 음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 눈에 보이니깐 옛날 추억이 떠올라서 그런지 저도 모르게 사장님께 건빵도 한 봉지 넣어달라고 말해버렸어요.

 

 

 

그래서 이날 산 메뉴는 꽈배기 2개(3,000원), 찹쌀도넛 2개(3,000원), 건빵 1봉지(2,000원)로 총 8,000원 지출했습니다. 사장님께서 너무 인상도 좋고 친절하셔서 계좌이체로 했어요 :)

 

 

 

앞서 얘기 했듯이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꽈배기 하나 뜯었습니다. 아침에 만든 빵이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여태 먹어본 꽈배기 중에 가장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30년 외길의 장인이 만든 빵이라 그런지 빵의 식감이 예술이었습니다. 쫄깃, 쫄깃!!

 

 

 

아래 사진은 남한산성 꽈배기와는 관련이 없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던 가게에 붙어있는 포스터가 웃겨서 찍어봤어요. 가게 앞에서 키우는 화초를 누가 가져간 적이 있었나 봅니다. 문구랑 그림이 살벌하네요.

 

 

 

온 가족이 맛있게 먹은 빵과 건빵

집에 오자마자 쟁반 위에 사 온 빵과 건빵을 풀었습니다. 돌아와 보니 첫째가 깨어있어서 오자마자 '아빠 이게 뭐야'라면서 식탁으로 오더라고요. 건빵은 아마 처음 먹어봤을 건데 한 개 먹어보더니 엄지손가락을 척! 하면서 올려줬어요. 👍 그리고 살 때는 몰랐는데 건빵 안에 별사탕이 들어있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군대 있을 때 건플레이크(건프로스트) 레시피에 없어서는 안 되었던 그 별사탕... 근데 첫째가 별사탕도 하나 먹어보더니 맛있었는지 쟁반에 있던 별사탕 전부 자기 것이라고 하면서 다 가져가버렸습니다... 그나마 한 개는 먹어봤는데 건빵과의 조합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아 맞다. 아까 사장님이 친절하다고 했었는데 그 이유는 제가 둘째(6개월)랑 아침부터 산책 나온 모습이 예쁘다고, 둘째를 보면서 찹쌀도넛을 한 개 서비스로 주셨어요.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면서 먹은 꽈배기도 맛있었지만, 찹쌀도넛도 기가 막혔습니다. 이런 식감은 대체 어떻게 만드시는가 싶을 정도로 안에 들어있는 찹쌀떡이 존득 쫀득하고 당도도 적당해서 첫째도 엄청 잘 먹었어요. 아까 꽈배기는 쫄깃쫄깃 한 식감이었다면, 찹쌀도넛은 쫀득 쫀득이 더 어울리는 표현이네요.

 

 

 

이날은 본의 아니게 오래, 멀리 걸으면서 꽈배기와 찹쌀도넛 맛집을 찾게 되어서 상당히 뿌듯한 날이였어요. 종종 생각나면 산책할 겸 다녀와야겠습니다. (11km를 산책이라고 하기엔 좀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요...)

 

 

그럼 오늘의 포스팅은 이쯤에서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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